자존심은 남을 위해 사는 것이며, 자존감은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다.
<왓처> 302P

언제부턴가 '자존심'보다 '자존감'이란 표현이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자존심'을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존감은 등재되어 있지 않다. 줄임말인 자존감의 원말인 '자아존중감'도 마찬가지다.
사전적 정의로만 보면 자존심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자존심과 자존감을 대비시키며 전자는 부정적으로 후자는 긍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아리까리 했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왓처>란 책에서 둘 사이의 차이점을 잘 설명해 놓은 걸 보았다.
둘을 구분하는 핵심은 주체를 '나'에 둘 것이냐 '남'에 둘 것이냐다. 책에 나온 내용을 좀더 인용하자면 '자존심'의 경우 "자존심은 홀로 존재하지 못한다. 남과 내가 있어야 성립되는 말이다. 남이 있어야 그 사람을 향해 자존심을 세우게 되는 것이지, 혼자서 세울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 '자존감'은 "홀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자존심을 '세운다'고 말한다. 자존심은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남보다 위에 놓으려고 한다. 남과의 비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속을 알 수 없는 남은 왠지 나보다 나아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눈에 보이는 성취를 통해 남과의 비교에서 잠깐은 승리할 수 있더라도 그러한 상황을 오래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
이에 반해 자존감은 자신의 안에서 찾는 것이다. 물론 객관적인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자긍심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자신에 대한 확신과 사랑이 있어야 외부 환경이 좋지 않을 때도 자존감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자존심이 센 사람일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까. 둘 다 아닐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좀더 행복해지기 위해선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려면 내 안의 나와 더 자주 얘기를 나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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