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사업? 이런 건 게임이에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의 관계, 이건 게임이 아니라 인생이죠. 게임에서 실패한 걸 인생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불행해져요. 그 둘을 착각하면 안 돼요. 내가 실패했던 건 다 게임에서였어요. 게임에서 실패한 순간에도 전 인생에선 괜찮았거든요. 살 만했고 감사했어요.”
문단열, 한국일보 인터뷰 <스타강사에서 30억 빚쟁이 돼보니>(2023년 8월11일) 중에서
최근에 읽은 문장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다.
저 문장이 절절하게 와닿을 수 있는 건 대학교수나 전문가의 이론이나 공부머리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 인터뷰이의 굴곡진 인생살이에서 직접 건져올린 삶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 가장 얼굴이 많이 알려졌던 스타 영어강사 문단열. 세상에 얼굴이 알려지며 한창 유명세를 얻었을 때 그는 이미 빚더미에 올라있었다. 이전에 벌여놓은 학원 사업 등으로 끌어쓴 돈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요즘으로 치면 수많은 채권자 중 누군가 '빚투'를 할까봐 그는 항상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하루종일 일에 치이고 빚쟁이에 시달렸더라도집에 돌아오면 현관문을 여는 순간이 천국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의 아내는 단 한 번도 '당신 때문이다' '그 빚 다 갚을 수 있겠냐' 같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이 시기도 다 지나갈 거야’ ‘이런 일을 겪는 데에도 다 뜻이 있을 거야’ ‘이 어려움을 극복한 힘으로 더 큰일을 할 수 있을 거야’라고 해줬다"라고 문씨는 말했다.
자신의 인생이 절벽 끝에 내몰렸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극단적인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절벽 위에 올랐다고 해서 모두가 뛰어내리는 건 아니다. 다만, 뛰어내리기를 거부하고 절벽 아래로 걸어내려오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문씨에게 삶의 희망을 떠올려준 얘기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작가가 한 "세상에서 나를 인정해주고 깊이 공감하는 한 사람만 있으면 사람은 살 수 있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 또한 깊이 공감하는 말이다.
사는 게 힘들수록 사람을 피하고 혼자만의 동굴로 숨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살아갈 힘을 얻으려면 결국 사람에게 기대야 한다. 기댈 수밖에 없다. 사람 때문에 힘들어지지만 결국 사람 때문에 다시 살아가게 된다.
"사람이 주는 힘은 그렇게 크다." (한국일보 기사 인용)

[인터뷰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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