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 아이에게 동요를 강요하지 않는 나라 아들이 올초에 졸업한 집앞 초등학교에서 아침부터 시끌시끌한 소리가 났다. 한 학기에 한 번씩 등교시간에 미리 신청한 아이들이 교단에 나와 노래나 춤을 선보이는 주간이 있는데, 그 시기가 돌아온 모양이다.올해에도 선곡은 초딩들이 좋아하는 K팝 그룹의 노래들이 주를 이뤘다. QWER의 '내 이름 맑음'이란 노래의 고음을 힘겹게 따라부르는 앳된 목소리가 애절하게 들리는가 싶더니 초통령으로 알려진 '아이브' 노래도 빠지지 않았다. 동요를 부르는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학생이나 초등학생이나 동요보다는 가요를, K팝을 좋아한다. 다만, 예전엔 어린이가 가요를 부르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학교에서 장기자랑 같은 걸 하면 가요보다는 동요를 불러야 한다는 유무언의 '압박'이 있었다.. 2025. 5. 23. 라방 말고 과방, '니들이 과방을 알어?' 대학교 1~2학년 시절 단일 공간으로 가장 오래 머무른 곳을 꼽는다면 단연 '과방'이다. 수업을 듣는 강의실에 머무는 시간은 3학점 기준으로 기껏해야 1주일에 3시간. 도서관은 신입생이 상주하기엔 뻘쭘한 공간으로 인식되던 시절이라 수업 사이사이 공강을 비롯해 틈만 나면 과방을 찾았다. 당시 익숙했던 과방의 풍경은 자욱한 담배 연기를 배경으로 복학생 형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주로 민중가요) 소리가 울려퍼지던 모습이다. 여기에 담배를 꼬나문 채 고뇌에 찬 표정으로 과방 노트(노트 한권 던져놓으면 돌아가며 일기도 쓰고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했더랬다)에 개똥철학을 끄적이는 동기의 모습이나 바닥에 펼쳐놓은 하얀 전지 위에 대자보를 쓰던 운동권 선배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신입생 땐 구석 소파에 앉아 .. 2023. 10. 6. 워런 버핏 스승이 털어놓은 200배 수익의 비결 5만 달러짜리 회계 항목 하나 때문에 향후 3억 달러가 넘는 이익이 사라질 뻔했다. 우리 주장이 관철된 것은 뜻밖의 행운이었다. , 벤저민 그레이엄 저, 중에서 고전은 누구나 그 가치를 인정하지만 막상 직접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는 책을 말한다. 고전이 잘 안 읽히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우선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보통 책이 나온 지 오래됐다. 요즘 트렌드와 안 맞는다는 얘기다. 또 논리적으로 타당성을 얻기 위해선 책의 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읽기가 만만치 않아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투자 분야의 고전으로 꼽히는 를 어렵사리 완독했다. 저자인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은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구루(guru)로 인정받는 워런 버핏이 사사한 스승이다. 의 .. 2023. 10. 5. 연금술사 작가가 쓴 엘리야 전기 "운명은 선택하는 것" “자기 인생에서 한 단계가 끝났을 때를 알아야 해. 이미 끝나버린 단계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그다음 단계의 행복과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거든." , 파울로 코엘료 저, 321P 가슴에 작가의 꿈을 품고 있던 젊은이는 그날 밤 "꿈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른 살의 나이에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지사장이 되었고 다음날 미국으로 건너가 본사 최고경영진과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음반업계에서 승승장구할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자 그는 글에 대한 열망은 "원할 때 언제든 노랫말을 쓰고 가끔은 신문 칼럼 등을 쓰면서 잠재울 수 있을 터"라며 스스로 달랬다. 꿈에 그리던 다음 날. 그는 회사 사장의 전화를 받고 해고 통보를 받았다. 무슨 이유인지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그 이후 2년 동안 음반업계에서 일자리를 .. 2023. 9. 28. 이전 1 2 3 4 5 다음